통계학사 강의 2)

강의 2) 통계학의 역사를 어디에서 시작할까?

통계학에서 기록될 만한 것은 무엇이지를 알기 위해선 통계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와 더불어 통계학이라는 용어가 언제 생기기 시작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통계학의 역사를 어디에서 시작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현대 통계학의 기원으로 보는 영국의 정치산술파와 독일의 대학파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참고로 정치산술의 창시자 Graunt와 Petty에 대한 자료를 본문 중에서 얻을 수 있다.

1. 통계학의 사상적 기초와 어원
통계학의 사상적 기초는 옛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새로운 과학이다. 학문은 실천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즉, 산업, 교훈, 교통, 정치, 군사 등 인간사회의 실천과 연관을 갖는다는 것이다. 통계학이란 학문이전에 통계에 대해서는 이미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등 제국에서 인구, 농지등 수량적 조사나 관찰을 통해 실천되고 있었고 근대 국가에서는 경지면적, 인구수, 납세에 대한 급부능력을 조사하여 통치권자에게 국가경영정보를 제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정한영, 1995, 제 1장). 그러나 이때까지만 하여도 통계학이 존재치 않았다. 그러면 어떻게, 어디에서 통계학의 어원이 발생했고 통계학이 변천, 발달, 발전하여 현대통계학이 이루어 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통계학의 어원을 살펴보는 것이 통계의 등장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본다. 재정과 군사적 목적으로 고대시대부터 사함과 토지에 대한 조사(survey)가 있었다. 로마공화정에서는 5년마다 전가구의 구성원과 소유재산을 조사했고 Augustus는 로마제국의 총인구조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중세(Middle Ages)와 르네상스(Renaissance)에서는 간헐적으로 재정적 이유로 조사가 이루어 졌다. 예를 들자면 영국의Doomsday Book(1086)은 토지조사대장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종 12년 1443년에 새 조세제도에 대한 전국15만여 지주에게 찬반조사를 한 기록도 있다.

일반적으로 Statistics는 이태리어인 stato(state)가 어원이다. 특히 statistica는 국가의 업무을 관장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따라서 통계(statistics)의 근원적 의미는 ststistica에 관심이 되는 사항을 모으는 것이었다. 16세기까지 유지된 이 의미는 17,8세기의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등에서는 국가의 정치적상황, 인구, 경제, 지리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의미는 19세기초에는 사라진다.

참고) 통계학의 역사가 어디에서 시작하고 있는지에 대한 학자의 대답으로 Kendall(1960)의 글(Where Shall The History of Statistics begins?, Biometrika, 47, 447-499)로부터 찾아보기로 하자.

A history must start somewhere, but history has no beginning. It is therefore natural, or at least fashionable, for the historian of any particular period or of any particular subject to preface his main treatment by tracing the roots of his theme back into the past as far as he possibly can. ........
The temptation to begin a history of statistics with references to endeavours in the ancient world to record information about states is one which no writer has been able to resist.

구체적으로 1662년에 John Graunt(1620-1674)는 런던시청에서 발표한 사망자표(life table) 를 수십년간 모아 정리하고 분석하여 "Natural and Political Observations mentioned in a following index, and made upon The Bills of Mortality, chiefly with reference to the government, religion, trade, growth, air, diseases, etc, of the City of London"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로 그는 영국왕실회원이 된다. 통계적연구결과를 요약하자면

정신병에 대하여 현재 정상인은 가까운 7년 이내 정신병원에서 미친사람으로 죽는 일은 좀처럼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조사에 의하면 이런 일은 이제까지 1500명당 1명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인구에 있어서 남녀의 수는 대략같다. 출생에 있어서는 남자의 수가 여자의 수보다 많았다 등.

그리고 그의 보고서는 최초의 기술(記述: descriptive) 통계적분석으로 평가받으며 영국의 정치산술파 통계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도 있다. Ludwig Huyghens 는 그의 형에게 1662년에

I have just been making a table showing how long people of given age have to live...Live well!
According to my calculations you will live to be about 56.5 and I to 55.

이후로 이를 본딴 Pretty's Political Arithmatic(1690), Halley's Estimate(1693), Gregory king's observation(1696)와 아이슬랜드에서는 현대적 의미의 총인구조사가 1703년에 있게된다. 이런 일련의 조사과정을 통계(statistics)라 불렀다.

참고) Karl Pearson(1978)에 따르자면 J. Sinclair(1793) 는 그의 보고서 "The Statistical Account of Scotland drawn up from the communications of the ministers of the different parishes" 에서 현대적의미의 통계(statistics)라는 용어를 첫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2. 현대적 통계학의 탄생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통계학은 독일대학파로 부터 명칭을 계승하고 영국의 정치산술파로 부터 내용을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한다.

정치산술파는

1.	사회현상에 "대량 관찰의 방법"을 적용
2.	수적자료를 기초하여 인과관계를 규명
3.	국가의 형식적인면 대신에 사회경제의 실질적인 면의 수량적인 관찰과 해석을 주내용으로 다룸.

영국으로 하여금 경제학에서와 같이 정치산술파로 근대통계학의 발상지로 만든 배경은 다음의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었다.

1) 첫째로, 정치산술의 창시자 Graunt, Petty 등이 대상으로 한 사회자체가 "수량적 표현"을 가능케 하는 상태로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봉건적인 여러 가지 관계가 붕괴 해소되고, 자본주의적 생산이 발달하여, 사람들은 여기서 비로소 "사회"를 발견하고, 잇따라 사회에 대한 연구가 과제로 오르고, 상품생산, 화폐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세계의 확대와 더불어 교역의 중심이 지중해로부터 대서양으로 이동하고, 상인자본의 활동도 그 중심이 Florence에서 London으로 이동하여 박차가 가해졌다.

2) 둘째로, 1662년 왕립이학협회, 즉, "실험에 의한 자연적 지식의 재선을 위한 왕립협회(The Royal Society for the Improvement of Natural Knowledge by Experiment)"가 Charles(1660∼1685)의 특허에 의하여 설립되었으며, 진리탐구를 위한 협력이 이루어진 것과 같은 자연과학적 분위기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3) 셋째로, 영국 유물론과 모든 근대적 실험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어지는 Francis Bacon(1561∼1626)의 철학 "Novum Organum, 1620"의 영향이다. 지금까지 희랍인이라던가 르네상스 초기의 과학자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구하였는데, Bacon은 인간에 의한 대규모적인 자연개조를 꿈꾸었다. 그는 과학의 목적을 단순히 두뇌의 만족으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우위 확립과 인간의 행복, 쾌락의 증진에 두었다. 그는 신학문의 조직을 건설한 셈은 아니지만, 자연과학의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연구방법을 제시하고, 그 설명하는 내용을 Aristoteles의 옛 오르가논(Orhanon:논리학)에 대립되는 노붐 오르가눔(Novum Organum)이라 불렀다.

산업자본의 발달과 Bacon의 영향은 왕립협회-영국의, 아니 17세기의 문명세계 전체의 학문적 출발점이었던 실험과학을 육성한 곳-를 낳았으며, Galilei, Newton등 근세 자연과학의 위인들에 의해서 행하여진 자연과학의 방법, 즉, 실험적 연구라는 귀납적 요소의 수학적 계산이라는 연역적 요소로 구성되는 방법이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 학문적 환경하에서 "정치산술"은 탄생되었던 것이다.

독일대학파는

1.	記述에 역점을 둔 "국가 현저 사항"으로 국가의 번영을 좌우하는 사항을 연구하는 국가학 정립에 관심
2.	통계학은 국가학의 일부라는 생각이 19세기 초까지 독일에서 유행했다. 이는 "Die Statistik ist Teil der Politik."에서 찾아 볼 수 있다.
3.	이 학파의 통계학은 기록하고 비교하고 문서화하는데 치중하고 수량화에 인색하였다.

이러한 이유의 배경으로 다음의 글을 참고할 수 있겠다.

독일대학파 통계학이 숫자를 사용하는 것을 극단으로 기피한 점에 대해서는, 각종의 조사결과를 비밀로 하려는 독일 전제행정관청에 의해서, 숫자 재료의 조달이 방해받고 있었다는 것도 확실히 그 원인의 하나이기는 하였다. 사실, 통계조사는 실제적인 행정상의 필요에 의해서 시행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통계숫자는 공표 되지 않고 관청의 극비문서로서 창고에 퇴적되어, 그것을 이용할 기회가 일반에게는 자주 주어지지 않았다.

독일은 영국과는 달리, 중세기이래, 국가로서 통일한 일이 없는 나라이며, 많은 공국, 왕국, 자유도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국토"이기는 하였으나, "국가"는 아니었다. "독일이란 정치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지리적 개념이다"라고 말할 상태에 있었고, 경제적으로는 더욱 분산된 나라들이고, 자본은 봉건과의 투쟁에서 아직 지도적 계급을 형성하고 있지는 못하였다. 독일대학파 통계학은, 기록 → 비교 → 표시 의 단계를 어쨌든 밟았던 것이다. 다음에는 "수량화"로 나아가야 했다. 사회경제과정의 측정규준을 발견하고, 질에서 양으로 진화해 가는 것이 "통계학의 시작"인데, 이 전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한 조건이 독일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독일은 1850년대에 이르러서, 경우 산업혁명이 개시된 상황에 있었고, 그것이 국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9세기말 Bismarck(1815∼1898)의 수완으로 프로이센을 맹주로 하는 연방이 생겼을 때가 그 시작이었던 것이다.

이들 두 학파가 통계학을 바라보는 눈의 차이는 두 나라간의 철학적 사고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즉 영국은 경험론적 현실 기반위에 늘 관찰하는 인식론이 지배하였고 독일은 유럽의 사상을 떠맡고 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순수 철학적 기반에서 그 사고가 출발하였다.

질문)

19세기 이전의 통계학에 대한 인식을 이야기 해보자.
독일대학파와 정치산술파의 통계학에 대한 인식의 차이점을 이야기 해보자.
이들의 인식이 현대 통계학(우리가 현재 배우고 있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자.
현대적 의미의 통계학이란?